만년필
중국 당나라 때 관리 선발하는 기준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다. 신은 체격, 언은 언변, 서는 글씨체, 판은 판단력을 말한다. 이들은 우리나라 조선시대까지도 사람의 인품을 가늠하는 주요 판단 준거였다. 체격이 당당하지 못하면 심사가 꼬이기 쉽고, 말을 조리 있게 못 하면 본뜻을 왜곡시킬 수 있으며, 글씨가 졸렬하면 읽는 자에게 경시당하고, 판단력이 흐리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옛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우리 선조들이 만든 ‘글씨’라는 말은 참으로 절묘하다. 글의 씨앗이기에 글씨이며, 농부가 밭에 씨를 심듯 한 획 한 획 정성껏 써야 하기에 글씨이다. 그래서 글씨 쓰기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사람의 성품을 만들면서 드러내는 동시적 과정이었다. 옛사람들이 글씨를 통해 인품을 살핀 데에는 합당..
아하, 그렇군요!
2017. 6. 25.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