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의 시 "정채봉"의 “내마음의 고삐”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6. 28. 00:05

본문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28일 오늘의 시는 "정채봉"의 “내마음의 고삐” 입니다.

 

내마음의 고삐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 가 있곤 한다. 

거기는 때로 고향이기도 하고, 
쇼무대이기도 하고 
열차 속이기도 하고, 침대 위이기도 하다. 

한때는 눈이 큰 가수한테로 
달아나는 내 마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아침이슬에 반해서 
챙겨오기가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저녁노을, 
겨울바다로 도망간 마음을 
수습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 눈이 머무는 곳마다에 
내 마음 또한 뒤지지 않는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 것이다.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 
네가 가시밭에 머물면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 방황할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서도 
푸른 초원 사이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ACRANX 아크랑스]

 

Strauss_ Sonata for Piano in B Minor, Op. 5: II. Adagio cantabile

http://www.youtube.com/watch?v=JvTsEfflyp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