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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정지용"의 “발열”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6. 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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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26일 오늘의 시는 "정지용"의 “발열” 입니다.

 

발열  

        정지용
 
처마 끝에 서린 연기 따라
포도순이 기어 나가는 밤, 소리 없이,
가믈음 땅에 스며든 더운 김이
등에 서리나니, 훈훈히,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아오르노나.
가쁜 숨결을 드내쉬노니, 박나비처럼,
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
나는 중얼거리다, 나는 중얼거리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다신교도(多神敎徒)와도 같이.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아득한 하늘에는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ACRANC 아크랑스]

 

Mozart_ Sonata No. 16 in B Flat Major, II. Adagio

http://www.youtube.com/watch?v=7W7XDADAC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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