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26일 오늘의 시는 "정지용"의 “발열” 입니다.
발열
정지용
처마 끝에 서린 연기 따라
포도순이 기어 나가는 밤, 소리 없이,
가믈음 땅에 스며든 더운 김이
등에 서리나니, 훈훈히,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아오르노나.
가쁜 숨결을 드내쉬노니, 박나비처럼,
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
나는 중얼거리다, 나는 중얼거리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다신교도(多神敎徒)와도 같이.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아득한 하늘에는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ACRANC 아크랑스]
Mozart_ Sonata No. 16 in B Flat Major, II. Adagio
오늘의 시 "정채봉"의 “내마음의 고삐” 입니다 (0) | 2022.06.28 |
---|---|
오늘의 시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입니다 (0) | 2022.06.27 |
오늘의 시 "함민복"의 “마음 항아리” 입니다 (0) | 2022.06.25 |
오늘의 시 "정호승"의 “사무친다는 것” 입니다 (0) | 2022.06.24 |
오늘의 시 "고정희"의 “그대 생각” 입니다 (0) | 2022.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