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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봄날은 간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4.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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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17일 오늘의 시는 "손노원"의 “봄날은 간다” 입니다.

 

봄날은 간다

              손노원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ACRANX 아크랑스]

 

장사익_ 봄날은 간다

http://www.youtube.com/watch?v=JjPGjdPNI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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