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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눈물”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4. 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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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15일 오늘의 시는 "오세영"의 “눈물” 입니다.


눈물 

       오세영

물도 불로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슬픔을 가져본 자만이 안다.

여름날
해 저무는 바닷가에서
수평선 너머 타오르는 노을을 보아라.

그는 무엇이 서러워
눈이 붉도록 울고 있는가.

뺨에 흐르는 눈물의 흔적처럼
갯벌에 엉기는 하이얀
소금기 슬픔의 숯덩이다.

사랑이 불로 타오르는
빛이라면
슬픔은 물로 타오르는 빛.

눈동자에 잔잔히 타오르는 눈물이
어둠을 밝힌다.

 

[ACRANX 아크랑스]

 

Liszt_ Romance, O pourquoi donc, S. 169

http://www.youtube.com/watch?v=HcSCfkfJ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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