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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황홀한 모순”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4.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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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14일 오늘의 시는 "조병화"의 “황홀한 모순” 입니다.

 

황홀한 모순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훗날 슬픔을 주는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 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헤어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적막

그 적막을 이겨낼 수 있는 슬픔을 기리며
나는 사랑한다, 이 나이에

사랑은 슬픔을 기르는 것을
사랑은 그 마지막 적막을 기르는 것을

 

[ACRANX 아크랑스]

 

Mozart_ Flute & Harp concerto, K 299 - 2nd mov

http://www.youtube.com/watch?v=4hIRXX_7gME&t=30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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