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심장을 켜는 사람”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18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심장을 켜는 사람” 입니다. 심장을 켜는 사람 나희덕 심장의 노래를 들어보실래요? 이 가방에는 두근거리는 심장들이 들어 있어요 건기의 심장과 우기의 심장 아침의 심장과 저녁의 심장 두근거리는 것들은 다 노래가 되지요 오늘도 강가에 앉아 심장을 퍼즐처럼 맞추고 있답니다 동맥과 동맥을 연결하면 피가 돌 듯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지요 나는 심장을 켜는 사람 심장을 다해 부른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통증은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지만 심장이 펄떡일 때마다 달아나는 음들, 웅크린 조약돌들의 깨어남, 몸을 휘돌아나가는 피와 강물, 걸음을 멈추는 구두들, 짤랑거리며 떨어지는 동전들, 사람들 사이로 천천히 지나가..
오늘의 시(詩)
2023. 7. 1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