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30년전 미국과 소련이 온 세계를 주물러댈 때,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수상은 코끼리 두 마리가 싸우면 풀밭은 결딴난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을 인용한 다음 번득이는 기지로 한 마디 덧붙였다. “두 마리 코끼리가 싸워도 풀밭은 결딴나고, 두 코끼리가 사랑을 해도 풀밭은 역시 결딴난다.” 남진하는 대륙세력과 북진하는 해양세력이 부닥칠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위치이니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의 민감한 지대임에 틀림없다. 1905년 11월, 한반도를 둘러싸고 싸우던 코끼리 가운데 결국 승리한 일본은 대한제국과 을사늑약을 체결하였다. 풀밭은 참혹한 상황 속으로 침몰하였다. 1945년 2차 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두 마리 코끼리는 사이좋게 한반도를 두 토막 낸 뒤 각각 입맛에 맞는 위성국가를 세워 제 세력권으로 편입시켰다..
사설 칼럼
2017. 7. 31. 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