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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11월”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1.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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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16일 오늘의 시는 "배귀선"의 “11월”입니다. 

 

 

11월

                             배귀선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홀로 깊어지는 속뇌임
누구와 달빛사랑 꿈꾸고 있는지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11월!

 

문득 주민등록증을 보다가 황당한 느낌이 들어
내 나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허둥대던 날처럼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11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ACRANX 아크랑스]

 

Debussy_ Prélude à lʼaprès-midi dʼun faune
http://www.youtube.com/watch?v=EpICDZ6NR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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