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16일 오늘의 시는 "배귀선"의 “11월”입니다.
11월
배귀선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홀로 깊어지는 속뇌임
누구와 달빛사랑 꿈꾸고 있는지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11월!
문득 주민등록증을 보다가 황당한 느낌이 들어
내 나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허둥대던 날처럼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11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ACRANX 아크랑스]
Debussy_ Prélude à lʼaprès-midi dʼun faune
http://www.youtube.com/watch?v=EpICDZ6NR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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