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의 시 “가을 몸”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1. 14. 00:11

본문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14일 오늘의 시는 “박노해”의 “가을 몸”입니다. 

 

 

가을 몸

 

                           박노해

 

비어가는 들녘이 보이는 
가을 언덕에 홀로 앉아
빈 몸에 맑은 볕 받는다

 

이 몸 안에
무엇이 익어 가느라
이리 아픈가

 

이 몸 안에
무엇이 비워 가느라
이리 쓸쓸한가

 

이 몸 안에
무엇이 태어나느라
이리 몸부림인가

 

가을 나무들은 제 몸을 열어

지상의 식구들에게 열매를 떨구고
억새 바람은 가자 가자
여윈 어깨를 떠미는데

 

가을이 물들어서
빛바래 가는 이 몸에
무슨 빛 하나 깨어나느라
이리 아픈가
이리 슬픈가

 

[ACRANX 아크랑스]

 

Hauser & Caroline Campbell_ Czardas
http://www.youtube.com/watch?v=Sk2yoOY8CTU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