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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해바라기 씨”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8. 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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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15일 오늘의 시는 “정지용”의 “해바라기 씨”입니다.     


해바라기 씨 

                           정지용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 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 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 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 시약시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 지르고 간 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ACRANX 아크랑스]


Sergey Yarovoy_ Sunflower

http://www.youtube.com/watch?v=2wVsHsUJJ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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