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14일 오늘의 시는 “정석희”의 “늦여름”입니다.
늦여름
정석희
8월의 돌담 사이
웃음으로 반기는 봉숭아
어여삐 드러낸 뽀오얀 젖가슴은
연분홍 그리움으로
신접살림 피웠다
엊그제 성화이던 폭염은
솔바람 타고 숨었나
갓 구워낸 옥수수 내음
가을을 손짓 한다
한 풀 고개 숙인 여름은
강아지풀 앞세우는데
처녀가슴 덩달아 익어가는 날
사나이 마음은 들판을 앞서 달린다
[ACRANX 아크랑스]
Rihards Dubra_ Etude in C-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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