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의 시 “이따금 봄이 찾아와”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9. 12. 10. 09:14

본문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10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이따금 봄이 찾아와”입니다.

 

이따금 봄이 찾아와

                        나희덕

내 말이 네게로 흐르지 못한 지 오래 되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공중에서 얼어 붙는다
허공에 닿자 굳어버리는 거미줄처럼

침묵의 소문만이 무성할 뿐
말의 얼음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따금 봄이 찾아와
새로 햇빛을 받은 말들이
따뜻한 물 속에 녹기 시작한 말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지랑이처럼
물 오른 말이 다른 말을 부르고 있다

부디,
이 소란스러움을 용서하시라

[ACRANX 아크랑스] 


Brahms_ 1st Symphony, Horn Solo
http://www.youtube.com/watch?v=lgtJGNuIADQ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