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10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이따금 봄이 찾아와”입니다.
이따금 봄이 찾아와
나희덕
내 말이 네게로 흐르지 못한 지 오래 되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공중에서 얼어 붙는다
허공에 닿자 굳어버리는 거미줄처럼
침묵의 소문만이 무성할 뿐
말의 얼음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따금 봄이 찾아와
새로 햇빛을 받은 말들이
따뜻한 물 속에 녹기 시작한 말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지랑이처럼
물 오른 말이 다른 말을 부르고 있다
부디,
이 소란스러움을 용서하시라
[ACRANX 아크랑스]
Brahms_ 1st Symphony, Horn Solo
http://www.youtube.com/watch?v=lgtJGNuIA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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