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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12월의 독백”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9. 12. 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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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9일 오늘의 시는 "오광수"의 “12월의 독백” 입니다.

 

12월의 독백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았던 마음인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ACRANX 아크랑스]

Chopin_ Nocturne No.20 In C Sharp Minor Op.Posth
http://www.youtube.com/watch?v=T7k2pmKUX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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