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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12월”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9. 12. 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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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8일 오늘의 시는 "오세영"의 “12월” 입니다.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ACRANX 아크랑스]

Mozart_ Symphony in F Major, K. 75
http://www.youtube.com/watch?v=oVoISadxF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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