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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우리가 눈발이라면”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2. 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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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9일 오늘의 시는 "안도현"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입니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ACRANX 아크랑스]

 

Villa-Lobos_ Tristorosa
http://www.youtube.com/watch?v=G95-WKOWR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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