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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등 뒤를 보자”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2. 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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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7일 오늘의 시는 "박노해 "의 “등 뒤를 보자”입니다. 

 

 

등 뒤를 보자

 

                                   박노해 

 

12월에는 등 뒤를 돌아보자 
앞만 보고 달려온 동안 
등 뒤의 슬픔에 등 뒤의 사랑에 
무심했던 시간들을 돌아보자 

 

눈 내리는 12월의 겨울나무는 
벌거벗은 힘으로 깊은 숨을 쉬며 
숨 가쁘게 달려온 해와 달의 시간을 
고개 숙여 묵묵히 돌아보고 있다 

 

우리가 여기까지 달려온 것은 
두고 온 것들을 돌아보기 위한 것
내 그립고 눈물나고 사랑하는 것들은
다 등 뒤에 서성이고 있으니 

 

그것들이 내 등을 밀어주며 
등불 같은 첫 마음으로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니 
12월에는 등 뒤를 돌아보자 

 

[ACRANX 아크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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