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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푸른 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2.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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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05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푸른 밤” 입니다. 

 

 

푸른 밤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ACRANX 아크랑스]

 

Schubert_ Trio op. 100-Andante con moto
http://www.youtube.com/watch?v=e52IMaE-3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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