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22일 오늘의 시는 "정하해"의 “여백도 없이” 입니다.
여백도 없이
정하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온몸 거덜 내는 눈부신 일이다
그 이름으로 하여 뼈들이 뜨겁게 타다가
서천 하늘처럼 천만 번 붉다가
마침내 생의 공범이 되어 별로 뜨는 일이다
한 사람을 가졌던 일은
내가 와장창 피는 일이다
여백도 없이 와장창 폈다가
그 사람 흉장에 하염없이 다다라
종내는 아득히 저물고 갈 일이다
[ACRANX 아크랑스]
Chopin_ Prelude no.15 ‘Raindrop’, o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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