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의 시 “여름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7. 20. 00:03

본문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20일 오늘의 시는 “이선영”의 “여름밤”입니다.   



여름밤


                          이선영


방바닥을 옮겨다니며 잠 못드는 여름밤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하는 건 바로 섭씨 30도를 넘어가는 너라는 무더위다


창문을 열고

잠옷의 단추 몇개를 끄르고

창문 쪽으로 몸을 가까이하고

맨바닥에 몸을 누이고

찬물로 몸을 씻고


나는 너를 견디려고 밤내 허덕인다


너와 나에겐 한번씩이다

두번 주어지지 않는다

너는 나의 현재이지만

또한 흘러가버린, 죽은 장면이기도 하다

나는 그 속의 너를 싱싱하게 건져올릴 수


          없다

     없다

                없다


한여름밤의 무더위, 그 열병(熱病) 중에서도

너는 내가 처음으로 겪는 무더위다


그러나 나를 놓지도 않고 잡지도 않는

너는 늘 차지 않는 사랑이어서

나에겐 선잠 드는 더운 밤들만 계속된다



[ACRANX 아크랑스]


Willie Nelson_ Summertime

https://www.youtube.com/watch?v=L5xafQXg1yI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