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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아들에게”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8. 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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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21일 오늘의 시는 "이성선"의 “아들에게” 입니다.


아들에게 

          이성선

가끔은 혼자서 들길을 걸어라
들길을 걸어서 하늘을 보아라
늦게 지는 해를 바라보고
더 늦게 떠오르는 별을 바라보아라

때로는 매운 바람에 여위어
마른 등을 허공에 대고
네 유리창을 찾아와 밤내 흔들리는
겨울 꽃대궁의 목소리도 들어라

너도 가끔은 가난할 대로 가난해져서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산 위 구름을 보아라
소나무는 이지러져 광풍의 소리를 낸다
혼자 지는 달도 자살하듯 산을 넘어간다

밤을 걸어서 눈물나는
무서운 언덕길을 넘어
다시 들을 지나 네게로 돌아오는 길
그 길에서 너의 길을 보아라


[ACRANX 아크랑스]

 

Tartini_ Violin Concerto in A Major, D. 96: IV. Largo andante

http://www.youtube.com/watch?v=NG2VrkQwC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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