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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씨앗이라는 것”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9. 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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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25일 오늘의 시는 "신현득"의 “씨앗이라는 것” 입니다.

 

씨앗이라는 것 

               신현득

땅에 묻는다 해서
모두 싹트는 건 아냐.
스스로 제 껍질을
벗을 줄 알아야 해.

돌멩이도 싹은 트고 싶지만
안 된다구.
"이건 잎이 될 거다. 이쪽은 줄기다." 하고
제 모습을 알아야 하거든.

"누가 나를 보듬어 주네.
따스한 입김까지 오고 있네." 하고
손길의 고마움을 알아야 해.

이럴 때 이슬비가 속삭여 주는 거지.
"너는 싹틀 수 있다. 
내가 목마르지 않게 해 주마."
이 말을 알아듣는 귀가 있어야 해
그래서 작은 알갱이지만
씨앗이란 이름이 따로 있지.

 

[ACRANX 아크랑스]

Mily Balakirev_ ''In the Garden'', Etude-Idyll

http://www.youtube.com/watch?v=zWggUpQUU_I&t=4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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