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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수제비”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5. 2.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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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16일 오늘의 시는 "이재무"의 “수제비” 입니다.


수제비

        이재무

한숨과 눈물로 간 맞춘
수제비 어찌나 칼칼, 얼얼한지
한 숟갈 퍼 올릴 때마다
이마에 콧잔등에 송송 돋던 땀
한 양푼 비우고 난 뒤
옷섶 열어 설렁설렁 바람 들이면
몸도 마음도 산그늘처럼
서늘히 개운해지던 것을

실버들 같은 진눈깨비 흩뿌려
까닭 없이 울컥, 옛날이 간절해지면
처마 낮은 집 찾아 들어가 마주하는
뽀얀 김 속 낮달처럼 우련한 얼굴
구시성구시렁 들려오는
그날의 지청구에 장단 맞춰
야들야들 쫄깃 부드러운 살
훌쩍훌쩍 삼키며 목메는 얼큰한 사랑


[ACRANX 아크랑스]

 

Ravel_ Pièce en forme de Habanera, M. 51 (Arr. Catherine for Violin and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ynHAAUg2P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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