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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4. 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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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6일 오늘의 시는 "성미정"의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입니다.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성미정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길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오이만 먹었다

그래 사랑은 야채 중에서도 오이 같은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야채뿐인 식탁에 불만을 가졌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고기를 올렸다

그래 사랑은 오이 같기도 고기 같기도 한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의 식탁엔 점점 많은 종류의 음식이 올라왔고
그는 그 모든 걸 맛있게 먹었다

결국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

 

[ACRANX 아크랑스]

 

Rachmaninoff_ Prelude in C-Sharp Minor, Op. 3, No. 2: Lento

http://www.youtube.com/watch?v=5kMY07FiZ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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