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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한(恨)"”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4.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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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4일 오늘의 시는 "박재삼"의 “한(恨)"” 입니다.

 

한(恨) 

       박재삼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 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려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前生)의 내 전(全) 설움이요 전(全) 소망인 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는지 몰라!
아니, 그 사람도 이 세상을
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던지
그것을 몰라, 그것을 몰라!

 

[ACRANX 아크랑스]

 

Camille Saint-Saëns_ La danse macabre

http://www.youtube.com/watch?v=71fZhMXlG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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