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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조지훈"의 “낙화(落花)"”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4.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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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2일 오늘의 시는 "조지훈"의 “낙화(落花)"” 입니다.

 

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ACRANX 아크랑스]

 

Liszt_ Bénédiction de Dieu dans la solitude,, S. 173: III

http://www.youtube.com/watch?v=YRGo2pjH0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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