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4일 오늘의 시는 "박재삼"의 “한(恨)"” 입니다.
한(恨)
박재삼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 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려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前生)의 내 전(全) 설움이요 전(全) 소망인 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는지 몰라!
아니, 그 사람도 이 세상을
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던지
그것을 몰라, 그것을 몰라!
[ACRANX 아크랑스]
Camille Saint-Saëns_ La danse macabre
http://www.youtube.com/watch?v=71fZhMXlGT4
오늘의 시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입니다 (0) | 2023.04.06 |
---|---|
오늘의 시 “봄비"” 입니다 (0) | 2023.04.05 |
오늘의 시 "조지훈"의 “낙화(落花)"” 입니다 (0) | 2023.04.02 |
오늘의 시 "최의숙"의 “나 어떡해요~? "네"” 입니다 (0) | 2023.04.01 |
오늘의 시 “민들레꽃” 입니다 (0) | 2023.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