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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떠나렴”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2. 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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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23일 오늘의 시는 "백창우"의 “떠나렴” 입니다.


​떠나렴

           백창우

​떠나렴 
우울한 날엔 어디론가 떠나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렴

​아무도 없다고, 이놈의 세상 아무도 없다고
울컥, 쓴 생각 들 땐
쓸쓸한 가슴 그대로 떠나렴

​​맑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
푸른 하늘이 열리는 곳에서 돌아보렴.
삶의 어느 모퉁이에서 만났던 고운 사람을

​누군가가 그대 곁에 있는 것보다
그대가 누군가의 곁에 있는 것이 
더 큰 기쁨이었던 것을 다시 느끼렴

​떠나렴
사는 게 자꾸 슬퍼지고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책이나 한 권 사 들고 아무 기차나 집어타렴


[ACRANX 아크랑스]

 

Handel_ Largo (Ombra mai fu) from Xerxes

http://www.youtube.com/watch?v=hG31FKh-4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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