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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파도”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2. 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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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18일 오늘의 시는 "임영석"의 “파도” 입니다.


파도 

        임영석

파도도 꽃이라면 꽃이다
흰 물보라를 게거품처럼 물고
절벽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이미 제 몸에 불이 붙어
무엇이라도 태워버리겠다는 자세다

절벽은 파도의 아픈 비명을 껴안고
허공에 가지가지 파도의 꽃을 피운다
꽃의 줄기가 따로 없다
허공이 다 꽃의 줄기다
때문에 씨앗도 허공에 뿌린다

절벽에 앉아 쉬던 갈매기가
꽃의 씨앗을 물고 날아가 앉으니
온 바다가 너울너울
꽃밭이다


[ACRANX 아크랑스]

 

Bach_ Viola da Gamba Sonata No. 3 in G Minor, BWV 1029-II. Adagio

http://www.youtube.com/watch?v=ah6VCu-BN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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