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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닭이 울어 해는 뜬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7. 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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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30일 오늘의 시는 “안도현”의 “닭이 울어 해는 뜬다”입니다. 


닭이 울어 해는 뜬다   


                                   안도현 


당신의 어깨 너머 해가 뜬다

우리 맨 처음 입맞출 때의  

그 가슴 두근거림으로, 그 떨림으로


당신의 어깨 너머 첫닭이 운다 

해가 떠서 닭이 우는 것이 아니다

닭이 울어서 해는 뜨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 눈 뜬 두려움 때문에  

우리가 울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울었기 때문에  

세계가 눈을 뜬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하고 나하고는  

이 아침에 맨 먼저 일어나  

더도 덜도 말고 냉수 한 사발 마시자


저 먼 동해 수평선이 아니라 일출봉이 아니라  

냉수 사발 속에 뜨는 해를 보자


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세상의 끝으로  

울음소리 한번 내질러보자


[ACRANX 아크랑스]


Lucie Silvas_ Nothing Else Matters

http://www.youtube.com/watch?v=QohUdrgbD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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