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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늦 가을”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9. 11. 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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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9일 오늘의 시는 "도종환"의 “늦 가을” 입니다. 

 

늦 가을

            도종환

가을엔 모두들 제 빛깔로 깊어갑니다
가을엔 모두들 제 빛깔로 아름답습니다
지금 푸른 나무들은 겨울 지나 봄여름 사철 푸르고
가장 짙은 빛깔로 자기 자리 지키고 선 나무들도
모두들 당당한 모습으로 산을 이루며 있습니다
목숨을 풀어 빛을 밝히는 억새풀 있어
들판도 비로소 가을입니다
피고 지고 피고 져도 또다시 태어나 살아야 할 이땅
이토록 아름다운 강산 차마 이대로 두고 갈 수없어
갈라진 이대로 둔 채 낙엽 한 장의 모습으로 사라져갈 순 없어
몸이 타는 늦가을입니다

 

[ACRANX 아크랑스]

Alexander Borodin_ Prince Igor
http://www.youtube.com/watch?v=Sw1weml0-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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