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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겨울 일기”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2. 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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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22일 오늘의 시는 "문정희"의 “겨울 일기” 입니다.

 

 

겨울 일기

 

                                     문정희

 

나는 이 겨울을 누워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히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나무들이
추워 울어도
서로 서로 기대어 숲이 되어도
나는 무관해서

 

문 한 번 열지 않고
반추 동물처럼 죽음만 꺼내 씹었다
나는 누워서 편히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 겨울

 

[ACRANX 아크랑스]

 

Schumann_ Fantasiestücke Op 73
http://www.youtube.com/watch?v=p9epR3nnM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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