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마트폰 중독’ 대책, 단말기 제조사도 적극 나설 때

사설 칼럼

by hitouch 2018. 2. 4. 16:41

본문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기금(CalSTRS)과 투자회사 재나 파트너스가 지난 1월 초 애플을 상대로 어린이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장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지만, 대주주들은 기업 평판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긴 안목에서 소프트웨어 개선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그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환기했다고 볼 수 있다. 

애플 주식 20억달러(약 2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 두 기관투자가는 지난 6일 애플에 보낸 서한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에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에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또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이 자기 존중감과 소아 우울증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것을 촉구했다.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온 두 곳의 요구를 애플이 받아들여 대처한다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의 지속적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등 우리나라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도 이참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청소년 중독 방지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지만, 출시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운영을 중단했다. 교육이나 연구 지원 활동은 거의 없다. 엘지전자는 앱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애플에 대책 마련을 권고한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기금은 삼성·엘지 주식도 적잖이 갖고 있다. 선제 대응이 나쁠 것 없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중독)은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6년 자료를 보면 중독 위험군 비중이 30.6%에 이른다. 정부가 나서서 보육·교육 기관을 통한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동통신 회사, 단말기 제조회사들도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개선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 한겨레 사설_ 20180201 -  



[ACRANX 아크랑스]

Dvorak_ Symphony no.9-4th movement-Allegro con fuoco

https://www.youtube.com/watch?v=vHqtJH2f1Yk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