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목화는 두번꽃이 핀다”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12일 오늘의 시는 "박노해"의 “목화는 두번꽃이 핀다” 입니다. 목화는 두번꽃이 핀다 박노해 꽃은 단 한 번 핀다는데 꽃시절이 험해서 채 피지 못한 꽃들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꽃잎 떨군 자리에 아프게 익어 다시 피는 목화는 한 생에 두 번 꽃이 핀다네 봄날 피는 꽃만이 꽃이랴 눈부신 꽃만이 꽃이랴 꽃시절 다 바치고 다시 한 번 앙상히 말라가는 온몸으로 남은생을 다 바쳐 피워가는 꽃 패배를 패배시킨 투혼의 꽃 슬프도록 환한 목화꽃이여 이 목숨의 꽃 바쳐 세상이 따뜻하다면 그대 마음도 하얀 솜꽃처럼 깨끗하고 포근하다면 나 기꺼이 밭둑에 쓰러지겠네 앙상한 뼈마디로 메말라가며 순결한 솜꽃 피워 바치겠네 춥고 가난한 날의 그대 따스하라 [ACRANX..
오늘의 시(詩)
2018. 12. 12.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