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부임한 포병 군관이 부하 병사들의 훈련을 시찰할 때였다.
군관은 각 대포의 포문 앞에 병사들이 한 명씩 기립해 있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병사들은 왜 하필이면 포문 앞에 서 있는 걸까?
이유는 전투교본에 그렇게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투교본은 왜 그런 엉뚱한 내용을 적어놓았을까?
훈련 모습을 지켜본 뒤 군사 관련 문서를 살펴보던 군관은 그제야 자초지종을 알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만 해도 대포를 옮길 때는 말을 이용해 끌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말 대신 기계장비로 대포를 옮긴다.
이제 더 이상 말을 끌 필요가 없어졌는데도, 포문 앞에는 여전히 병사가 기립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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