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12일 오늘의 시는 "천상병"의 “빗소리를 듣는다” 입니다.
빗소리를 듣는다
천상병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도 꿈도 아닌
진공의 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을 내가 갔다
빗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
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
빗소리를 듣는다
[ACRANX 아크랑스]
Händel_ Suite No. 11 in D Minor, HWV 437: III. Sarabande
http://www.youtube.com/watch?v=1jIaYxdkr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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