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27일 오늘의 시는 "신달자"의 “노을” 입니다.
노을
신달자
지나치게 내성적이다
그저 얼굴이나
벌겋게 달아오를 뿐
깊은 뜻 내색을 하는 일이 없다
새벽부터 하고픈 말
끝내 말머리도 꺼내지 못하고
어둠에 밀려 밀려
속절없이 사라지고
그러나 아주 영 사라지지는 않고
다음날 또 다음날도
해만 지면
타는 속을 빛깔로나 풀어놓는
너는 나와 같은 혈액형인가 보다
언제라도
서로 수혈할 수 있다
[ACRANX 아크랑스]
Rachmaninoff_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 Variation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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