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31일 오늘의 시는 "박노해"의 “엉겅퀴” 입니다.
엉겅퀴
박노해
녹음이 점령한 여름 산에
모든 꽃들이 머리 숙일 때
홀연 꼿꼿이 피어난 꽃
진보라 고운 향기로운 꽃
엉겅퀴
그러나 네 이름은 곱지가 않구나
사람이 다쳐 붉은 피가 날 때
널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멎는다고
엉기는 귀신풀이라 붙여진 이름
피 흐르는 세상에 자기 몸을 던져
누군가를 살리고 치유하는 자는
너처럼 늘 억센 가시가 있지
엉겅퀴
가시 돋친 자리 위에 부드럽게
피어나는
자주보랏빛 강인한 사랑의 꽃이여
나는 가시 돋친 네 몸을 헤치고
보드라운 그곳에 내 상처를 묻는다
[ACRANX 아크랑스]
Mendelssohn_ Lieder ohne Worte, Op. 19 - No. 2 in A Minor (Andante espressivo)
www.youtube.com/watch?v=SHEStsuR1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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