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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박노해"의 “엉겅퀴”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5. 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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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31일 오늘의 시는 "박노해"의 “엉겅퀴” 입니다.

 

엉겅퀴 

        박노해

녹음이 점령한 여름 산에
모든 꽃들이 머리 숙일 때
홀연 꼿꼿이 피어난 꽃
진보라 고운 향기로운 꽃

엉겅퀴

그러나 네 이름은 곱지가 않구나
사람이 다쳐 붉은 피가 날 때
널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멎는다고
엉기는 귀신풀이라 붙여진 이름

피 흐르는 세상에 자기 몸을 던져 
누군가를 살리고 치유하는 자는 
너처럼 늘 억센 가시가 있지

엉겅퀴

가시 돋친 자리 위에 부드럽게
피어나는
자주보랏빛 강인한 사랑의 꽃이여
나는 가시 돋친 네 몸을 헤치고
보드라운 그곳에 내 상처를 묻는다

 

[ACRANX 아크랑스]

 

Mendelssohn_ Lieder ohne Worte, Op. 19 - No. 2 in A Minor (Andante espressivo)

www.youtube.com/watch?v=SHEStsuR1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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