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4일 오늘의 시는 "박노해"의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 입니다.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
박노해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청춘의 사랑은 빛난다
아무리 어려움이 많아도
청춘의 사랑은 꽃이다
뒷골목 쓰레기통 옆이건
우산 없이 걷는 빗길이건
청춘의 순수한 사랑 앞에서는
저 심술궂고 불인不仁한
신도 따라 웃는다
너희를 보고 웃지 않는 신이라면
세상 끝까지 쫓아가 패버리고
신나게 도망치며 어느 공원이건
광장 바닥에라도 뒹굴며 웃어라
사랑이 월세를 내주진 않아도
컵라면도 삼각김밥도 캔맥주도
천상의 식탁이 되게 하느니
사랑 없는 귀족의 식탁보다
사랑하는 너와의 소박한 밥상이니
춤추고 노래하고 꿈을 꾸고
밥을 벌고 책을 읽고 대화하고
탐험하고 도전하고 깨어지고
함께 앞을 보며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도 상처도 이별마저도
재고 따지고 계산 따윈 하지 마라
쿨한 척 괜찮은 척 시크한 척하다가
척척 꺾인다 청춘
젊음은 사랑과 시와 혁명과
슬픔의 폭탄을 품고 있어 젊음인 것
젊은이의 불꽃같은 사랑 앞에서는
누구라도 이길 자가 없으니
사랑은 좋은 것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며
내 안의 사랑을 창백하게 죽이지 말고
세상 한가운데서 사랑하라
청춘의 순수한 사랑은
비정한 세상을 이긴다
오늘의 어둠을 이긴다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
[ACRANX 아크랑스]
Tchaikovsky_ Serenade for Strings, Op. 48: II. V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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