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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나희덕"의 “이끼”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5. 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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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20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이끼” 입니다.

 

이끼 

     나희덕

그 물들
그냥 흘러간 게 아니었구나
닳아지는 살 대신
그가 입혀주고 떠나간
푸른 옷 한 벌
내 단단한 얼굴 위로
내리치며 때로 어루만지며 지나간
분노와 사랑의 흔적

물 속에서만 자라나는
물 속에서만 아프지 않은
푸른 옷 한 벌

 

[ACRANX 아크랑스]

 

Rossini_ The Barber of Seville, Overture 

http://www.youtube.com/watch?v=qlrqdMXM0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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