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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김수영"의 “폭포(瀑布)”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2. 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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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10일 오늘의 시는 "김수영"의 “폭포(瀑布)” 입니다.

 

폭포(瀑布)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 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다. 
곧은 소리는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ACRANX 아크랑스]

 

Berlioz_Symphonie Fantastique, Op.14_ll. Un bal

http://www.youtube.com/watch?v=go5_YVUQ9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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