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9일 오늘의 시는 "이정하"의 “봄을 맞는 자세” 입니다.
봄을 맞는 자세
이정하
봄이 와서 꽃 피는 게 아니다
꽃 피어서 봄이 오는 것이다
긴 겨울 찬바람 속
얼었다 녹았다 되풀이하면서도
기어이 새움이 트고 꽃 핀 것은
우물쭈물 눈치만 보고 있던
봄을 데려오기 위함이다
골방에 쳐박혀 울음만 삼키고 있는 자여,
기다린다는 핑계로 문을 잠그지 마라
기별이 없으면 스스로 찾아 나서면 될 일,
멱살을 잡고서라도 끌고 와야 할 누군가가
대문 밖 저 너머에 있다
내가 먼저 꽃 피지 않으면
내가 먼저 문 열고 나서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
끝끝내 추운 겨울이다
[ACRANX 아크랑스]
Franck_ Violin Sonata in A major, 1st mov
오늘의 시 " 쥘나르"의 “인생은 아름다워” 입니다 (0) | 2023.02.11 |
---|---|
오늘의 시 "김수영"의 “폭포(瀑布)” 입니다 (0) | 2023.02.10 |
오늘의 시는 "정현승"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입니다 (0) | 2023.02.08 |
오늘의 시 "이은상"의 “그리움” 입니다 (0) | 2023.02.07 |
오늘의 시 "박노해"의 “한계선” 입니다 (0) | 2023.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