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23일 오늘의 시는 "김 현"의 “파도는 넓고 파도는 높다” 입니다.
파도는 넓고 파도는 높다
김 현
파도를 생각하는 사랑도 움직이는 것이나
파도만을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사랑은 자유롭다
파도에 순종하는 사랑도 고분고분할 것이나
파도에 순종하지 않으므로 사랑은 고개를 든다
파도에 올라타는 사랑도 용감한 것이나
파도에 올라타지 못할 때 사랑은 비로소 약자의 편에 선다
파도에 일어나는 사랑도 멀리 내다보는 것이나
파도에 누운 사랑이 가까이 와 있는 것을 응시한다
파도를 이기는 사랑도 똑똑한 것이나
파도에 지고 해변에 눕는 사랑의 얼굴은 지혜롭다
파도는 파도를 아는 자의 것이 아니라
파도를 모르는 자의 것
당신이 파도라면
당신의 사랑은 아직 당신을 모르는 자의 것이다
두 사람이 파도라면
두 사람의 사랑은 아직 두 사람을 모르는 두 사람의 것
하나가 되지 않고
둘인 채로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에 사랑의 맨손이 있다
때때로 두 사람은 한 사람을 놓쳤음을 후회하지만
놓침으로 해서 사랑은 다시 새로운 결말이 된다
잔잔한 파도가 가장 무섭고
거친 파도가 가장 안전한 것
붙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놓는 것을 또한 용감히 여겨라
파도 앞에서 누구보다 미래를 보고
파도 뒤에서 누구보다 현재를 보고
당신,
사랑은 좁고 사랑은 낮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발을 맞대고 궁리해 보는 것이다
자연과 사람 앞에서 성실히
부디
파도는 왜 넓은가
파도는 왜 높은가
[ACRANX 아크랑스]
Albinoni_ Flute Concerto in G Major, Op. 9, No. 6: II. Adagio
오늘의 시 “꽃의 권력” 입니다 (0) | 2025.02.25 |
---|---|
오늘의 시 “하루로 가는 길” 입니다 (0) | 2025.02.24 |
오늘의 시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입니다 (0) | 2025.02.21 |
오늘의 시 “나는 잊고저” 입니다 (0) | 2025.02.20 |
오늘의 시 “빛에 대하여” 입니다 (0) | 202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