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20일 오늘의 시는 "한용운"의 “나는 잊고저” 입니다.
나는 잊고저
한용운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저 하여요
잊고저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힐까 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도 말고 생각도 말아 볼까요
잊든지 생각하든지 내버려 두어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과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 보다
잊고저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ACRANX 아크랑스]
Elgar_ Cello Concerto Cello Concerto in E Minor, Op. 85: I. Adagio - Moderato
오늘의 시 “파도는 넓고 파도는 높다” 입니다 (0) | 2025.02.23 |
---|---|
오늘의 시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입니다 (0) | 2025.02.21 |
오늘의 시 “빛에 대하여” 입니다 (0) | 2025.02.19 |
오늘의 시 “신이 감춰둔 사랑” 입니다 (0) | 2025.02.18 |
오늘의 시 “씨앗” 입니다 (0) | 20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