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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친구에게”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7. 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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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10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친구에게” 입니다.


친구에게

           김재진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ACRANX 아크랑스]

 

Chopin_ Berceuse in D flat major, Op. 57

http://www.youtube.com/watch?v=yCvucXrB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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