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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7.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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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9일 오늘의 시는 "박인환"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입니다.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가느다란 일 년의 안젤루스

어두워지면 길목에서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숲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의 얼굴은 죽은 시인이었다

늙은 언덕 밑
피로한 계절과 부서진 악기

모이면 지난 날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저만이 슬프다고

가난을 등지고 노래도 잃은
안개 속으로 들어간 사람아

이렇게 밝은 밤이면
빛나는 수목樹木이 그립다

바람이 찾아와 문은 열리고
찬 눈은 가슴에 떨어진다

힘없이 반항하던 나는
겨울이라 떠나지 못하겠다

밤새 우는 가로등
무엇을 기다리나

나도 서 있다
무한한 과실만 먹고


[ACRANX 아크랑스]

 

Stanley Myers_ Cavatina

http://www.youtube.com/watch?v=o3eHtkFmN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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