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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인연”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7. 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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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6일 오늘의 시는 "황인숙"의 “인연” 입니다.


인연

     황인숙

맨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모르는 사이였지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한 그 순간

나는 키가 작아 앞줄에 앉고
너는 키다리,

맨 뒷줄이 네 자리
아, 우리는 어떻게
단짝이 됐을까!

키다리 친구들과 둘러서서
바람이 가만가만 만지는 포플러나무 가지처럼

두리번거리다 나를 보고
너는 싱긋 웃으며 손짓한다

너를 보면 내 코는 절로 벌름벌름
내 입은 벙글벙글.


[ACRANX 아크랑스]

 

Fauré_ Sicilienne, Op. 78

http://www.youtube.com/watch?v=xq02AAYrY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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