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26일 오늘의 시는 "이문주"의 “운명과 필연” 입니다.
운명과 필연
이문주
우리 만난 것이 운명이라면
당신 사랑하는 것은
나의 운명이라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당신을 알게 된 것 만으로도
행복한 내가 될 수 있다면 그래도 좋겠습니다
수많은 시간 서로가 헤어져 살아 왔기에
이제서야 만났지만
우리가 만난 것이 필연의 인연으로 살아가야 할
운명의 만남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꼭 필요한 운명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도
내 앞에 서 있는 당신은
아무리 봐도 나의 운명같습니다
운명이 아니어도 당신 바라보는 마음은
필연의 인연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늘이 언제나 흐리지도 맑지도 않는 것처럼
우린 서럽게 살아온 내 인생입니다
이처럼 필연의 인연으로 다가온 당신
쌀쌀한 바람이 차갑게 여겨지지 않는 것도
운명의 당신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가슴은 과분한 운명을 안고 있지만
내 가슴에 넘치는 행복도 안고
그리움을 말할 수 없던
지난날의 시간을 잊어버렸습니다
당신때문에 언제나 차갑고 쓸쓸한 겨울이
운명의 당신을 알고 난 후로
하얀 눈을 기다릴 수 있는
나의 계절이 되고 있습니다
[ACRANX 아크랑스]
Debussy_ Ballade, 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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