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의 시 “경청”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11. 28. 00:10

본문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28일 오늘의 시는 "정현종"의 “경청” 입니다.


경청 

     정현종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는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ACRANX 아크랑스]

 

Myers_ Cavatina (Arranged By John Williams)

http://www.youtube.com/watch?v=kyhR9WQss7A

관련글 더보기